같은 종목이라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아래는 내가 실제 매매에서 쓰는 자리 기준을 정리한 것이다.
상승 추세 + 20·60일선 지지에서 사는 자리
이미 올라가는 종목이 일시적으로 쉬었다 가는 구간에서만 들어간다.
- 주가가 60일선, 120일선 위에서 꾸준히 우상향 중일 것
- 조정이 나와도 직전 저점 위에서 멈추고, 꼬리를 달며 마감할 것
- 조정 구간에서는 거래량이 줄고, 반등 양봉에서 거래량이 다시 붙을 것
큰 자금이 이미 방향을 정해 둔 상태에서 잠깐 숨 고르기를 하는 자리다. "싸고 좋은 종목"이 아니라 "이미 올라가는 종목의 쉬는 타이밍"만 노린다.
저항 돌파 후 첫 되돌림에서 사는 자리
박스 상단, 역대 고점을 강하게 돌파한 뒤 다시 그 가격대를 테스트할 때를 노린다.
- 장기간 막혀 있던 가격대를 거래량 동반 양봉으로 종가 돌파
- 3~5일 이내에 돌파선 근처까지 되돌림이 나올 것
- 돌파선 위에서 지지받으며 양봉 전환 + 거래량이 다시 살아날 것
시장이 "새 가격대를 인정했다"는 확인이 들어간 뒤에 진입하는 구조다. 손절 라인은 돌파선 바로 아래로 짧게 잡고, 위쪽은 추세가 꺾일 때까지 열어 둔다.
역배열이 끝나고 정배열로 막 돌아서는 자리
길게 빠진 종목이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처음으로 "위로 트렌드"를 잡는 시점이다.
- 5일선 > 20일선 > 60일선 순서로 정배열이 막 만들어지는 중일 것
- 바닥 구간에서 거래량 바닥 → 점진적 증가 패턴이 보일 것
- 악재가 해소됐거나, 실적·수주 등 펀더멘털 턴어라운드가 확인됐을 것
"싸서 사는 자리"가 아니라 "싸게 매집된 뒤 새 추세가 시작되는 자리"다. 초반 구간에서 잡으면 같은 종목이라도 리스크는 낮고, 보상은 크게 가져갈 수 있다.
고점 돌파 직후, 이미 길게 뻗은 자리에서의 추격매수
장대양봉 끝부분, 호가창이 과열돼 있을 때 따라붙으면 승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 일봉 기준 몸통이 크고 위아래 꼬리가 짧은 장대양봉 직후
- 단기 이동평균선(5일선)과의 이격이 과도하게 벌어진 상태
- 뉴스·테마로 개인 매수만 폭발하고, 기관·외국인은 되파는 모습
차트는 멋있어 보이지만, 이 자리는 "남의 잔치 끝물"이다. 수익보다 물려 있을 확률이 훨씬 크므로, 차라리 다음 눌림까지 기다린다.
역배열 하락 추세 중간에 나오는 반등 양봉
크게 빠지던 종목이 하루 이틀 반등한다고 해서 추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 여전히 5일선 < 20일선 < 60일선인 역배열 상태
- 장대음봉 이후 기술적 반등처럼 보이는 1~2개의 양봉
- 거래량은 튀었지만, 직전 저항이나 20일선에서 바로 막히는 모습
이 구간은 "단타 전문가"나 치는 파동 자리다. 방향성이 아래인 상태에서 중간 파동을 먹으려 들면, 개인 투자자가 버티기 어렵다.
굵직한 뉴스 + 상한가 다음 날 갭상승 추격
"지금 안 사면 영원히 못 산다"라는 공포가 만들어진 자리는, 이미 늦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 전날 상한가, 다음 날 또 갭상승 + 거래량 폭발 구간
- 뉴스 제목은 화려하지만, 재무제표·실적에는 아직 숫자가 없는 스토리
- 호가창이 비어 있고, 체결 단위가 들쭉날쭉하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클 것
단기 운 좋으면 수익이 나지만, 열 번 반복하면 결국 계좌가 깎이는 패턴이다. 이런 자리는 애초에 내 플레이 구역이 아니라고 정해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