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도시 재생의 역설, 재건축은 왜 낡은 집을 가장 비싸게 만드는가??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역설적인 현상은, 가장 오래되고 허름한 집이 가장 비싸지는 구간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보통 상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가상각되지만, 재건축 대상이 되는 주택은 일정 시점을 지나면서 오히려 자산 가치가 폭발한다. 이 현상은 감성이나 기대심리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계산 가능한 ‘구조적 프리미엄’에서 발생한다. 🏗️ 재건축 아파트는 ‘주거’가 아니라 ‘권리’다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사는 것은 집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 권리를 선구매하는 행위에 가깝다.예를 들어 보자.서울 강남 A구준공연도: 1985년용적률: 180%기존 14층, 1,000세대 단지이 단지가 재건축되어 용적률 300%까지 상향될 경우 약 1,600 ~ 1,800세대까지 늘어난다.이때 핵심은 기존 소유자가 미래에 배..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집은 부족한가, 잘못 배치됐는가?? 데이터로 본 공급 착시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공급 부족의 착시: 한국 부동산 문제는 ‘수량’이 아니라 ‘입지’다한국 부동산 담론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공급 부족’이다. 집이 모자라서 가격이 오른다는 설명은 직관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 설명은 불완전할 뿐 아니라, 때로는 현실을 거꾸로 오해하게 만든다. 지금의 문제는 집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원하는 자리에는 공급이 없고, 필요하지 않은 자리에만 공급이 늘어나는 구조에 가깝다.즉, 우리는 ‘절대량 부족’이 아니라 ‘공간 배치 실패’의 시대를 살고 있다. 🏙️ 전국 주택 수는 정말 부족한가먼저 숫자부터 보자.2023년 기준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 약 2,200만 가구전국 주택 수: 약 2,400만 호이미 주택 수가 가구 수를 초과하는 구조다.수치상으로만..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기준금리 0.5%에서 3.5%까지,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변했는가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금리는 모든 것을 바꿨다 — 부동산 질서 재편의 시작점한국 부동산 논쟁에서 집값, 전세, 공공주택, 공급 물량만 이야기하는 순간 가장 중요한 하나가 빠진다.바로 금리다.최근 한국 부동산의 변화는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금리 환경의 변화가 구조 전체를 재편한 결과에 가깝다. 📉 0.5%에서 3.5%까지, 숫자 하나가 바꾼 세계2020년 기준 한국의 기준금리는 0.5%였다.이 시기 부동산 시장은 초저금리를 연료로 작동하는 구조였다.하지만 2023년 이후 기준금리는 3.5% 수준까지 상승했다.겉으로 보면 고작 3%포인트 차이지만,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이 3%가 질서를 완전히 뒤집는다.예를 들어 보자.대출 5억 원금리 0.5% → 연 이자 약 250만 원금리 3.5% → 연 이자 약 1,750만 원연간 이자 ..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청년 주거 계급화의 구조, 집은 사다리가 아니라 벽이 되었다.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우리는 오랫동안 집을 ‘사다리’라고 불러왔다. 전세로 시작해서, 매매로 올라가고, 더 나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계층을 이동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주거 시장에서 집은 더 이상 사다리가 아니라 벽에 가깝다. 청년 세대는 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이미 공간적으로 분리된 세계에 진입하고 있다. 주거는 이동 경로가 아니라, 출생과 자산에 의해 결정되는 위치가 되어가고 있다. 🏢 출발선 자체가 달라졌다2024년 기준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2억 원 내외,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500만 원 이상 수준이다.이를 단순 계산하면 전용 84㎡(약 25.4평) 기준 분양가만약 6억 4천만 원을 넘는다.한편 20~34세 청년층의 연평균 세후 소득은 약 2,800만~3,500만 원 수..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전세는 저축이 아니라 레버리지였다.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한국 전세 시스템의 착시와 붕괴전세는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합리적인 주거 대안’처럼 소비되어 왔다. 목돈을 맡기고 일정 기간 거주한 뒤 원금을 돌려받는 구조는 겉으로 보면 리스크 없는 저축처럼 보이지만, 실제 구조를 들여다보면 전세는 주거 제도가 아니라 고위험 레버리지 금융 구조에 더 가깝다. 최근 몇 년 사이 반복된 전세 사기, 보증금 미반환 사태는 우연이 아니라 이 구조의 필연적인 균열에 가깝다. 🏠 전세는 저축이 아니라, 고액 무담보 대출이다전세는 임차인이 집주인에게 무이자로 거액을 빌려주는 구조다.겉으로는 보증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담보 회수가 불완전한 대출에 가깝다.예를 들어,매매가 5억 원짜리 아파트에 전세 3억 5천만 원이 설정되어 있는 경우,임차인은 집주인에게 시중은행 기준으로 보면 약..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서울은 자산시장, 지방은 주거시장, 한국 부동산의 이중 구조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한국 부동산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평균’이지만, 동시에 이 평균이라는 개념이야말로 현실을 가장 심각하게 왜곡하는 장치라는 사실은 좀처럼 자각하지 못한다. 서울 아파트값이 내렸다거나, 전국 집값이 보합이라는 말이 반복될 때마다 사람들은 막연한 안도감이나 불안을 느끼지만, 그 숫자 안에는 애초에 작동 논리가 전혀 다른 세계 두 개가 억지로 섞여 있다. 지금의 한국 부동산은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규칙 위에서 굴러가는 두 개의 시장으로 분리되어 있다.서울은 자산시장이고,지방은 주거시장이다.이 간단한 구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순간, 이후의 분석은 전부 착시가 된다. 🏙️ 같은 부동산, 다른 동력서울의 집값은 더 이상 소득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 소득은 여..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부동산은 그래서 오른다는 거야? 떨어진다는 거야?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 시장의 질문은 언제나 ‘심리의 형태’로 되돌아온다사람들은 숫자를 묻지 않는다.“그래서, 오른다는 거야? 내린다는 거야?”이건 통계가 아니라 감정의 질문이다.그리고 지금 한국 부동산의 온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조심스러운 미지근함”이다.거래량은 서서히 늘고 있다.매수심리는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고, 전세가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하지만, 이건 ‘심리 회복기’, 즉 공포 이후의 안도 국면이지 새로운 상승장이 아니다. 🏦 금리의 전환 ― 시장은 숫자보다 ‘예상’을 따른다2024년을 지나며 기준금리는 정점을 통과했다.하지만 사람들의 뇌는 여전히 2023년의 공포에 머물러 있다.“이 정도면 아직도 비싸다.”“금리 내린다 해도 대출이 무서워.”즉, 숫자는 안정됐지만, 심리는 아직 불안하다.역설적으로..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한국의 불안, 신뢰가 흔들리는 도시의 심리학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 불안은 경제의 숨겨진 통화다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숫자로 움직이지 않는다.불안으로 움직인다.집값이 오를 때도, 내릴 때도, 그 근저에는 언제나 “놓칠까 봐” 혹은 “망할까 봐”라는 심리가 있다.2020년대 초반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열풍은 탐욕이 아니라 불안의 또 다른 얼굴이었다.불안이 희소성을 만들고, 희소성이 가격을 만든다.그 불안이 사라지는 순간, 시장은 조용히 식는다.경제학 교과서는 수요와 공급으로 시장을 설명하지만, 한국의 도시경제를 이해하려면 ‘심리의 총량’을 읽어야 한다.사람들은 데이터를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뉴스의 뉘앙스, 지인의 매매 경험, 그리고 "남들도 다 산다"는 소문이 더 강력하다.그 순간부터 가격은 더 이상 숫자가 아니라, 집단 심리의 곡선이 된다. 🏙 도시가 만든..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인구와 기술이 재편한 공간의 미래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 도시는 더 빽빽해지는데, 사람은 줄어든다한국의 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다.통계청은 2070년에 인구가 3,700만 명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서울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지방 도시가 텅 비는 동안, 수도권 인구 비중은 오히려 50%를 넘어섰다.이건 단순한 인구 분포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의 공간 집중 현상이다.산업이 서비스화되고, 일자리가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공간의 가치가 ‘면적’에서 ‘밀도’로 바뀌었다.더 많은 데이터, 더 많은 연결, 더 많은 교류가 가능한 곳이 더 비싸진다.그래서 인구는 줄어도, 서울의 아파트는 여전히 오른다. 🤖 AI는 노동을 바꾸고, 노동은 공간을 바꾼다기술의 진보는 사람을 공간에서 해방시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간의 중요성을 더 강화시켰다.재택..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금리와 정책이 만든 착시의 시장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 금리는 숫자가 아니라 온도다금리는 경제의 체온계다. 숫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심리의 온도다.2021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5%였다.그때 사람들은 “돈이 너무 싸다”고 느꼈고, 그 감정은 행동으로 번졌다.주식은 폭등했고, 부동산 거래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그런데 단 2년 만에 금리가 3.5%로 올라가자,같은 사람들은 “이제 아무것도 사면 안 된다”고 믿기 시작했다.경제학적으로 금리란 ‘현재의 돈’과 ‘미래의 돈’을 바꾸는 교환비율이다.하지만 현실에서 금리는 ‘공포의 온도계’로 작동한다.낮을 땐 탐욕이, 높을 땐 두려움이 확산된다.이 두 감정이 오르내리는 동안, 시장은 스스로의 착시를 만든다. 🏗 정책은 현실을 바꾸지 못하고, 심리를 따라간다2020년대 초반 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

  1. [교양 있는 하루] 공간의 경제학 ― 잠실 3억 아파트가 30억이 된 이유, 움직이지 않는 자산의 철학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 Let’s, 움직이지 않는 자산의 철학2007년,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의 분양가는 약 3억 원이었다.당시 그 금액은 신혼부부에게는 꿈같은 돈이었고, 은행 대출로는 벅찬 수준이었다.하지만 18년이 지난 지금, 같은 평형의 시세는 30억 원을 훌쩍 넘는다.이건 단순히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수준이 아니다.하나의 자산이 세대의 심리, 통화정책, 그리고 사회적 신뢰 구조를 압축한 결과다.서울의 부동산은 단순한 주거가 아니라 “시간이 만든 자산”이다.땅은 생산할 수 없고, 건물은 낡아도 위치는 늙지 않는다.그래서 부동산은 ‘움직이지 않음’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한 특이한 자산이다.경제학적으로 표현하면, 공급이 비탄력적인 시장일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심리에 의해 움직인다.즉, 부동..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루나 사태, 신뢰가 무너진 날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9. · 댓글

    2021년의 코인 시장은 광기와 신념이 공존했다.누군가는 그것을 “금융의 미래”라 불렀고, 누군가는 “거대한 폰지의 리허설”이라 말했다.그 중심에는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 — 루나(LUNA).루나는 단순한 코인이 아니었다.그건 ‘탈중앙화된 달러’, 즉 “국가 없는 화폐”라는 꿈의 실험이었다.그러나 그 실험은 단 72시간 만에 무너졌다.수백만 명이 투자금을 잃었고, 시장은 인간의 본성 앞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루나 사태는 단지 한 프로젝트의 붕괴가 아니다.그건 기술과 욕망이 처음으로 정면 충돌한 날이었고, “신뢰가 무너지는 속도”를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목격한 사건이었다. 1. 서론 ― “탈중앙화된 달러”라는 꿈2021년, 한국 개발자 권도형이 만든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Terra)’와 ‘루나(Luna..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은행이 주지 못한 자유, 스테이블코인이 만든 속도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 1. 코인은 정말 투기일까?사람들은 코인을 ‘투기’라고 단정한다.뉴스에 등장하는 건 폭등·폭락·해킹·사기다.그래서 ‘코인 = 위험’이라는 인식이 굳는다.하지만 이건 절반의 이야기다.가격이 흔들리지 않는, 움직이지 않는 코인도 있다.그 이름이 바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이다.💰 2.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코인 ― 디지털 현금스테이블코인은 ‘1코인 = 1달러’를 유지하도록 설계된다.빠르게 부자가 될 수도 없지만, 반토막 날 일도 없다.투자자에게는 심심한 자산이지만,금융 구조에서는 혁신적인 존재다.은행 없이도 돈을 보낼 수 있고,국경을 넘으며, 10초 내 송금되고, 수수료는 몇 센트 수준.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현금’ 이다.쉴 수 있는 돈.그게 이 자산의 본질이다.🏦 3. 예금과..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코인과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생존전략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미국의 부채와 패권의 피로2025년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는 수경 원 규모, 연이자는 국방비를 넘어섰다.군사력보다 강했던 달러 신뢰가 이제 비용으로 전환되고 있다.패권국가의 쇠퇴는 군사력으로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노화로 시작된다.달러는 더 이상 절대 통화가 아니라 ‘유지 비용이 필요한 통화’가 되었다.2. GENIUS Act ― 규제가 아니라 금융안보전2024년 GENIUS Act는 암호화폐 규제법이 아니다.디지털 달러 시대를 위한 ‘통화 방어 시스템 구축법’이다.핵심은 세 가지다.민간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등록제 및 회계감사 의무화,연준(Fed)과 재무부의 디지털 달러 발행 준비,모든 블록체인 기반 결제의 세금 추적 가능성 확보.겉으로는 “소비자 보호”를 내세우지만, 내면의 목적은 명확..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달러의 역설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불안정한 세상에서 태어난 ‘안정된 코인’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이름 그대로 ‘가격의 안정성’을 약속하는 암호화폐다.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교환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제한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은 “달러에 고정된 디지털 자산”이라는 해법을 내놓았다.그러나 역설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코인 생태계 안에서 ‘중앙화된 달러’를 복제한다.즉, 중앙 없는 시스템이 중앙의 신뢰를 흉내 내는 모순이다. 2. 스테이블코인의 구조: 담보와 알고리즘의 세 가지 모델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신뢰의 설계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된다.(1) 법정화폐 담보형 (Fiat-Collateralized)대표: USDT (Tether), USDC (Circ..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코인과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희소성과 스마트컨트랙트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희소성의 본질과 디지털 자원의 등장경제학의 첫 문장은 늘 같다. “희소성은 선택을 낳는다.”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희소성은 자연의 산물이 아니라, 설계된 제약(designed scarcity) 이다.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 개념을 수학으로 재정의했다.그는 화폐 발행량을 21,000,000 BTC로 고정해, 공급 통제를 중앙은행이 아닌 코드가 맡도록 만들었다.이는 경제학적으로 세 가지 함의를 가진다.첫째, 공급 통제의 비인간화(dematerialized control).둘째, 통화정책의 자동화(automatic monetary rule).셋째, 신뢰의 수학적 귀속(mathematical legitimacy).즉,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증명하는 화폐”가 아니라, “희소성 자체를 프로..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코인과 스테이블코인, 신뢰를 대체한 알고리즘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화폐 신뢰의 붕괴와 코드의 등장화폐는 언제나 ‘신뢰(trust)’의 매개였다.인류의 경제사는 신뢰의 형태가 변화한 역사이기도 하다.금본위제 시대의 신뢰는 물질적 희소성에 기반했고, 근대 금융은 국가와 은행이라는 제도적 장치 위에 구축되었다.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 법정화폐는 무제한 발행과 통화 팽창을 통해 그 신뢰의 토대를 점점 약화시켜 왔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이 구조적 불신의 폭발이었다.당시 발행된 한 익명 논문 ―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 ― 은‘중앙 없는 신뢰(Trustless Trust)’를 제시함으로써 경제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열었다.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신뢰를 수학으로 증명하려는 실험이었다. ..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ETF의 미래, AI가 고르는 시장, 인간이 고르는 의미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 데이터는 예측하지만, 인간은 해석한다AI는 시장을 이해하지 않는다.그저 데이터를 정렬할 뿐이다.패턴을 찾고, 상관관계를 계산하며, 확률을 산출한다.그러나 의미는 인간의 영역이다.시장은 수치의 총합이 아니라 감정의 흐름이다.따라서 ETF의 자동화가 완성되어도 인간의 본능은 사라지지 않는다.왜냐하면, 돈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감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2. AI의 자산운용 ― 확률의 예술AI 운용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베이지안 추론(Bayesian Inference)’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기반으로 한다.과거의 확률을 업데이트하며, 보상의 패턴을 학습해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이는 인간보다 빠르고, 감정의 왜곡이 없다.AI는 공포에 팔지 않고,..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인간의 욕심이 만든 버블, 테마 ETF와 밈의 유혹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 인간은 언제나 늦게 깨어난다시장은 늘 같은 사이클을 반복한다.낯선 기술이 등장하면, 처음엔 소수가 공부하고, 그다음 다수가 흥분하며, 마지막엔 모두가 후회한다.이것이 버블의 구조이며, ETF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AI, 메타버스, 클린에너지, 우주항공…모든 테마 ETF는 결국 “집단 기대의 파생상품”이었다.ETF는 지수를 복제하지만, 버블은 심리를 복제한다.그 복제가 반복될수록 시장은 인간의 욕망을 닮아간다. 2. 테마 ETF의 탄생 ― 확신을 포장한 상품테마 ETF는 특정 산업, 기술, 혹은 이념을 추종한다.이는 ‘분산투자의 형태를 한 집중투자’다.AI ETF가 성장한 이유는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미래에 투자한다는 감정적 만족” 때문이다.이 상품의 구조는 단순하다...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환율과 리밸런싱, 세계 자본의 숨결을 읽는 법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 환율은 자본의 기압계다환율은 단순히 ‘한 나라의 돈값’이 아니다.이는 세계 자본의 기압 차이(Pressure Difference) 를 시각화한 지표다.기온이 높으면 바람이 움직이듯, 금리가 달라지면 돈이 이동한다.그 결과가 환율이다.경제학자 애덤 스미스가 말한 ‘보이지 않는 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존재하는 것은 오직 “보이지 않는 흐름”이다.이 흐름이 만들어내는 균형의 패턴을 읽는 것이 곧 환율의 해석이다. 2. 환율의 작동 원리 ― 금리, 무역, 심리의 삼각 구조환율을 결정하는 3대 축은금리차 (Interest Differential),무역수지 (Trade Balance),시장심리 (Market Sentiment)다.첫째, 금리차는 자본 이동의 직접적 동인이다.예를 들어 미국 금리..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인덱스의 철학, 평균의 힘, 혹은 평균의 저주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 ‘평균’이라는 이름의 신앙인덱스(Index)는 시장의 거울이자 인간의 신앙이다.시장의 모든 가격, 거래량, 기업가치가 한 점으로 압축되어 “평균”이라는 숫자로 제시된다.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인류가 ‘복잡한 세상에서 질서를 믿기 위해 만든 상징적 장치’다.ETF가 시장을 복제하는 알고리즘이라면, 인덱스는 그 복제의 원본이자, 시장의 언어적 형태다.즉, 인덱스는 ‘시장이라는 혼돈을 요약한 수학적 신앙 체계’다.투자자는 지수를 본다기보다, 그 숫자 속에 존재하는 안정의 환상을 본다. 2. 인덱스의 수학 ― 통계적 질서의 구축인덱스는 평균(mean)과 가중치(weight)로 정의된다.가장 단순한 형태는 다음과 같다.m = Σ(wi × ri)">Rm = Σ(wi × ..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ETF, 알고리즘으로 만든 주식 시장의 거울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8. · 댓글

    1. 서론 ― 데이터가 만든 시장의 복제ETF는 ‘시장 전체를 산다’는 표현으로 요약되지만, 실제로는 “시장 전체를 계산한다”는 편이 더 정확하다.ETF는 더 이상 사람이 종목을 고르는 행위가 아니라, 기초지수(Index)를 구성하는 수학적 비율을 그대로 재현하는실시간 알고리즘 복제 시스템이다.이 구조는 인간의 판단을 대체한 최초의 금융 알고리즘이며, 그 본질은 “시장을 하나의 수식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에 가깝다.즉, ETF는 단순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데이터화된 시장의 거울이다. 2. 복제 알고리즘 ― 인덱스 추적의 수학적 구조ETF의 운용 로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첫째, Full Replication: 기초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을 동일 비율로 매수하는 방식.둘째, Sampling Metho..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펀드와 ETF, 확률의 언어로 시장을 복제하는 기술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서론 ― 인간의 판단을 위탁한 제도펀드는 인간이 만든 첫 번째 ‘집단적 판단 시스템’이다.개인이 수행하던 매매 의사결정을 자산운용사라는 집단 지능에 위탁한다는 점에서,펀드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제도다.투자자는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판단을 위탁”하는 것이다.이때 펀드는 인간의 재량(discretionary decision)을 전제로 한다.매니저의 감정, 정보 판단, 리스크 선호가 수익률에 직접 반영된다.따라서 펀드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확률’을 다루는 장치다.ETF는 그 반대의 길을 택했다.인간의 감정 변수를 제거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시장의 구조적 확률을 그대로 추종한다.즉, 펀드가 ‘개인의 신념’이라면 ETF는 ‘집단의 데이터’다. 2. ETF의 수학적 구조 ― 시장 평균의..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배당과 신뢰, 기업이 돈을 나누는 이유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숫자가 신뢰로 바뀌는 순간기업은 매일 돈을 벌지만, 그 돈을 어떻게 쓰는지는 철학의 문제다.어떤 기업은 신사업에 투자하고, 어떤 기업은 주주에게 돌려준다.그 두 번째 선택, 이익을 나누는 행위가 바로 배당이다.배당은 단순히 현금을 주는 게 아니라, 기업이 세상에 보내는 신호다.“우리는 이익을 꾸준히 낼 자신이 있다.”이 한 문장을 숫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제도적 언어가 바로 배당이다. 2. 배당수익률 ― 신뢰의 숫자로 환산된 감정배당의 건강함은 수익률로 표현된다.배당수익률(Dividend Yield) = 주당배당금 ÷ 주가 × 100예를 들어 주가가 5만 원, 배당금이 2,500원이라면배당수익률은 5%다.이건 “이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매년 5%의 현금 흐름이 들어온다”는 뜻이다.보통 2~..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투자자의 심리, 탐욕과 두려움의 그래프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차트는 인간의 감정 그래프다주가 차트는 숫자의 궤적이 아니다.그건 인간의 감정이 기록된 심리의 파도다.상승장에는 ‘놓칠까 두려움(FOMO)’,하락장에는 ‘손실회피(Loss Aversion)’가 지배한다.그래프의 각 봉, 거래량의 급증, 장중 급락은 모두 사람들의 집단적 심리 곡선이다.경제학은 한때 시장을 합리적인 존재라 믿었지만, 행동경제학은 이렇게 반박했다.“시장은 이성의 결과가 아니라, 이성을 가장하려는 인간의 비이성으로 움직인다.” 2. 시장은 심리의 집단 실험실1979년,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과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는 사람이 돈 앞에서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를 증명했다.“100만 원을 잃을 확률이 50%인 게임”과 “50만 원을 확실히 잃는 선택” ..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기업의 일기장, 재무제표 해부학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기업도 일기를 쓴다사람이 하루를 일기로 남기듯, 기업도 1년을 기록한다.그 기록의 이름이 바로 재무제표(財務諸表)다.이건 단순한 회계 보고서가 아니다. 기업의 성격, 습관, 체력, 심지어 성미까지 드러난다.숫자는 말이 없지만, 오래 바라보면 성격이 보인다.빚을 줄이며 꾸준히 이익을 쌓는 기업은 ‘신중한 사람’, 현금이 빠듯한데 외형만 키우는 기업은 ‘허세 많은 사람’ 같다. 2. 재무상태표 ― 지금의 사진 한 장재무상태표는 기업의 ‘현재’를 찍은 사진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방정식은 간단하다.| 재무재표 예시 자산: 323,382,811백만 원 유동자산: 88,773,816백만 원 비유동자산: 234,608,995백만 원 유동부채: 74,771,238백만 원 총부채: 83,310,816백만 원 자기..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숫자의 언어, PER·PBR·ROE 읽는 법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숫자는 기업의 언어다기업은 말 대신 숫자로 자신을 드러낸다.매출이 늘었다는 말보다 “전년 대비 +12% 성장”이 훨씬 강력하다.투자자에게 숫자는 문장이고, 문장 속엔 의도가 있다.그래서 투자자는 회계보다 해석력을 배워야 한다. 2. PER ― 이익의 배수, 기대의 크기PER은 Price to Earnings Ratio, 즉 ‘주가 ÷ 주당순이익(EPS)’이다.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주가가 몇 배인지 보여준다.PER이 10배라면, 지금의 이익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10년 동안 벌어야 투자금이 회수된다는 뜻이다.PER이 높다 → 시장이 그만큼 미래를 낙관한다.PER이 낮다 → 불확실하거나 관심이 적다.구분PER 수준해석1 이하거의 없음. 구조적 위기나 회계 특수 상황.기업의 미래 이..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기업의 몸값, 내재가치와 시장가치 사이에서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주식의 본질 ― 기업의 조각을 사는 행위주식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그건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청구권, 즉 “회사가 앞으로 벌 돈의 일부를 가질 권리”다.따라서 주식을 산다는 건“가격이 오를 걸 기대하는 투기”가 아니라“기업이 성장할 걸 믿는 투자”다.문제는, 그 믿음의 강도와 시점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그 차이가 바로 가격을 만든다. 2. 내재가치 ― 숫자에 숨어 있는 ‘미래의 확률’기업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이를 계산하기 위해 우리는 미래의 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을 현재 시점으로 끌어온다.이걸 할인현금흐름(DCF, Discounted Cash Flow)이라 부른다.즉, 내재가치 = Σ(미래 현금흐름 ÷ (1+할인율)ⁿ)여기서 할인율은 불확실성의 크..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전 응용) — 돈의 얼굴, 시장과 감정의 싸움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1. 시장은 매일 새로 태어난다아침 9시, 여의도.개장 종소리가 울리고, 전광판의 불빛이 동시에 바뀐다.파란색은 공포, 빨간색은 기대.오늘도 시장은 사람들의 감정을 전자 신호로 번역한다.이때 움직이는 건 숫자가 아니라 심리다.외국인은 환율을, 기관은 금리를, 개인은 뉴스를 본다.서로 다른 기준으로 같은 그래프를 해석하면서, 시장이라는 거대한 생명체가 하루를 시작한다. 2. 코스피와 코스닥 ― 현재와 미래의 이중 심장코스피는 한국 경제의 현재를, 코스닥은 한국의 미래를 판다.한쪽은 느리고 단단한 대기업 중심의 체계, 다른 한쪽은 성장과 꿈을 거래하는 무대다.외국인은 대형주를 통해 자금의 효율을 추구하고, 개인은 소형주의 서사(Story)를 좇는다.기관은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이 셋이 함께 만드는 것이..

  1. [교양 있는 하루] 경제학 개론 (실무 응용) — 국제무역과 세계경제, 돈이 순환하는 구조

    Insight Day/Economic · 2025. 12. 7. · 댓글

    돈은 멈춰 있는 법이 없다.국경은 사람을 막을 수 있어도, 돈의 흐름은 막지 못한다.우리가 ‘무역’을 말할 때 떠올리는 건 수출입이다.컨테이너가 항구를 오가고, 배가 물건을 실어나르는 장면 말이다.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물건이 아니라 돈의 흐름이다.상품이 움직이면 돈도 따라 움직이고, 그 흐름이 다시 시장을 만든다. 1. 교환에서 순환으로무역의 본질은 단순하다.각 나라가 가진 자원을 서로 바꾸는 것이다.한국은 반도체를 팔고, 사우디는 원유를 판다.겉으로는 물건의 교환 같지만, 그 밑바탕에는 통화의 이동이 있다.결국 국제무역이란 “달러가 세계를 한 바퀴 도는 구조”다.이 시스템의 중심은 국제결제망(SWIFT) 과 달러 결제 체계다.즉, 대부분의 무역 대금은 달러로 이루어진다.그래서 달러는 단순한 화폐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