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천연가스 가격은 언제 오르고 언제 빠지는가

Insight Analysis · Commodity
Natural Gas Series 1.0
천연가스의 해부학 | KB 천연가스 선물 ETN(H)
자원 시리즈 1편. 천연가스 가격은 언제 오르고, 언제 빠지며, 환율은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가. 그리고 트레이더가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 "천연가스 매매의 핵심"은 무엇인가.
천연가스 차트가 말해주는 한 문장

"천연가스는 ‘계절성 + 재고 + 환율 + 지정학’ 네 개의 파도 위에서 춤추는 자산이다. 이 네 파도의 순서를 읽으면, 급등·급락 대부분은 ‘이유가 있는 변동’으로 바뀐다."

KB 천연가스 선물 ETN(H)의 롤러코스터 같은 차트도, 결국 이 네 파도가 겹친 결과물이다.
🔥 천연가스는 언제 오르는가

천연가스 가격 상승 구간은 보통 몇 가지 패턴이 겹칠 때 나온다. 개별 기사·뉴스보다, "구조적인 상황"을 먼저 보는 게 좋다.

1) 북반구 겨울 피크 이전, 추운 겨울 전망이 나올 때

10~1월, 특히 미국·유럽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난방 수요 기대가 붙으면, 실제 추위가 오기 전부터 선물 가격이 선행해서 움직인다.

2) 재고(Inventory)가 평년 대비 빠르게 줄어들 때

미국 EIA 주간 재고가 "평년 밴드 하단"으로 내려가면, 시장은 공급 불안 시나리오를 가격에 미리 반영한다. 이 구간에서 작은 이슈 하나(폭설·정전·설비 사고)가 붙으면 급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3) 공급 차질·지정학 리스크가 터졌을 때

러시아-유럽 가스 갈등, LNG 수출 터미널 화재, 산유국 생산 차질 등. 이때는 "재고 + 계절성"과 겹치면 파동이 훨씬 커진다.

🧊 천연가스는 언제 내려가는가

1) 겨울이 생각보다 따뜻했을 때

난방 수요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으면, 미리 올려놓은 가격을 한 번에 토해낸다. 차트로 보면, 급등 이후 장대 음봉과 함께 "기온 뉴스"가 같이 달린다.

2) 재고가 평년 상단으로 치솟을 때

"재고가 걱정"에서 "재고가 남아돈다"로 바뀌는 순간. 이때는 반등이 나와도 윗꼬리가 길게 달리면서 계속 매물이 나온다.

💱 환율은 천연가스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천연가스 자체 가격은 달러로 움직이고, 한국 투자자는 "달러 가격 × 원·달러 환율"을 동시에 맞는다.

1)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달러 기준 천연가스 가격이 그대로라도, 원화 기준으로는 더 비싸진다. 국내 ETN·ETF는 이 효과가 반영된다.

🎯 천연가스 매매의 핵심: 변동성에 중독되지 말고, 파동의 순서를 보라

천연가스 차트는 항상 화려하다. 캔들은 길고, 이평은 꼬여 있고, 변동성은 중독적이다. 그래서 "속도"에 먼저 눈이 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항상 "순서"를 먼저 본다.

천연가스 매매 체크리스트
계절성: 지금이 난방 피크로 가는 구간인가?
재고: EIA 재고가 평년 밴드 어디에 있는가?
뉴스: 공급 차질/정책 이슈는 실제 물량에 영향을 주는가?
환율: 원/달러가 같은 방향을 밀어주는지, 반대로 당기는지
파동: 직전 급등·급락 에너지가 남아 있는가, 이미 소진됐는가
이 다섯 가지가 "겹치는 순간"이 진짜 변곡이다. 차트는 그 변곡을 늦게 보여줄 뿐, 파동의 순서는 항상 먼저 움직인다.
KB 천연가스 선물 ETN(H) 일간 차트. 2024년 11월 바닥, 2025년 3월 겨울 프리미엄 고점, 이후 5~8월 조정 구간, 그리고 9~12월 완만한 재상승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 KB 천연가스 선물 ETN(H) 차트, 변곡별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 11월 초 저점(3,410원): 장기간 하락이 끝나면서 마지막 패닉 매도가 터진 자리이다. 재고 부담·계절 비수기·심리적 공포가 한 번에 반영된 “과매도 바닥”이며, 이후 파동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변곡이다.

· 11~3월 상승 파동: 겨울 난방 수요 기대, 숏커버, 기온·지정학 뉴스가 연속적으로 붙으며 계단식으로 고점을 높인 메인 상승 파동이다. 2025년 3월 10일 7,035원에서 겨울 프리미엄이 정점을 찍는다.

· 3~8월 조정 구간: 겨울이 지나며 프리미엄이 빠지고, 재고가 안정권으로 복귀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는 구간이다. 부분 반등이 존재하지만 모두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중기 하락 파동의 형태를 보인다.

· 9~12월 재상승: 새로운 악재 없이 바닥을 다진 뒤, 계절성(겨울 진입)과 수요 기대가 다시 붙으며 완만한 우상향으로 전환된 초기 파동이다. 급등보다는 ‘다음 사이클 초입’ 특유의 부드러운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