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는 ‘계절성 + 재고 + 환율 + 지정학’ 네 개의 파도 위에서 춤추는 자산이다. 이 네 파도의 순서를 읽으면, 급등·급락 대부분은 ‘이유가 있는 변동’으로 바뀐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 구간은 보통 몇 가지 패턴이 겹칠 때 나온다. 개별 기사·뉴스보다, "구조적인 상황"을 먼저 보는 게 좋다.
1) 북반구 겨울 피크 이전, 추운 겨울 전망이 나올 때
10~1월, 특히 미국·유럽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 난방 수요 기대가 붙으면, 실제 추위가 오기 전부터 선물 가격이 선행해서 움직인다.
2) 재고(Inventory)가 평년 대비 빠르게 줄어들 때
미국 EIA 주간 재고가 "평년 밴드 하단"으로 내려가면, 시장은 공급 불안 시나리오를 가격에 미리 반영한다. 이 구간에서 작은 이슈 하나(폭설·정전·설비 사고)가 붙으면 급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3) 공급 차질·지정학 리스크가 터졌을 때
러시아-유럽 가스 갈등, LNG 수출 터미널 화재, 산유국 생산 차질 등. 이때는 "재고 + 계절성"과 겹치면 파동이 훨씬 커진다.
1) 겨울이 생각보다 따뜻했을 때
난방 수요가 예상만큼 나오지 않으면, 미리 올려놓은 가격을 한 번에 토해낸다. 차트로 보면, 급등 이후 장대 음봉과 함께 "기온 뉴스"가 같이 달린다.
2) 재고가 평년 상단으로 치솟을 때
"재고가 걱정"에서 "재고가 남아돈다"로 바뀌는 순간. 이때는 반등이 나와도 윗꼬리가 길게 달리면서 계속 매물이 나온다.
천연가스 자체 가격은 달러로 움직이고, 한국 투자자는 "달러 가격 × 원·달러 환율"을 동시에 맞는다.
1) 원/달러 환율이 오를 때
달러 기준 천연가스 가격이 그대로라도, 원화 기준으로는 더 비싸진다. 국내 ETN·ETF는 이 효과가 반영된다.
천연가스 차트는 항상 화려하다. 캔들은 길고, 이평은 꼬여 있고, 변동성은 중독적이다. 그래서 "속도"에 먼저 눈이 가지만, 살아남는 사람은 항상 "순서"를 먼저 본다.

· 11월 초 저점(3,410원): 장기간 하락이 끝나면서 마지막 패닉 매도가 터진 자리이다. 재고 부담·계절 비수기·심리적 공포가 한 번에 반영된 “과매도 바닥”이며, 이후 파동의 출발점이 되는 핵심 변곡이다.
· 11~3월 상승 파동: 겨울 난방 수요 기대, 숏커버, 기온·지정학 뉴스가 연속적으로 붙으며 계단식으로 고점을 높인 메인 상승 파동이다. 2025년 3월 10일 7,035원에서 겨울 프리미엄이 정점을 찍는다.
· 3~8월 조정 구간: 겨울이 지나며 프리미엄이 빠지고, 재고가 안정권으로 복귀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는 구간이다. 부분 반등이 존재하지만 모두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전형적인 중기 하락 파동의 형태를 보인다.
· 9~12월 재상승: 새로운 악재 없이 바닥을 다진 뒤, 계절성(겨울 진입)과 수요 기대가 다시 붙으며 완만한 우상향으로 전환된 초기 파동이다. 급등보다는 ‘다음 사이클 초입’ 특유의 부드러운 상승 흐름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