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KODEX 구리선물(H) 완전 정복: 오르는 구간과 꺾이는 구간의 법칙

Insight Analysis · Commodity
Copper Series · Draft 1.0
구리의 해부학 | KODEX 구리선물(H)
KODEX 구리선물(H)을 기준으로, 구리 가격이 언제 오르고 언제 빠지는지, 그리고 차트 파동 속에서 트레이더가 봐야 할 핵심 포인트가 무엇인지 정리한 글이다.
 
구리 차트가 말해주는 한 문장

"구리는 제조업 사이클 + 중국 수요 + 재고 + 달러 방향 네 가지 파도가 겹칠 때 크게 움직이는 자산이다. 이 네 파동의 순서를 읽으면, 급등과 급락 대부분이 '설명 가능한 파동'으로 바뀐다."

KODEX 구리선물(H) 일간 차트에 반복해서 나타나는 1단·2단·3단 파동과 급락 이후 Forbidden Zone, 그리고 Restart Phase를 이 관점으로 해부해본다.
🔥 구리는 언제 오르는가

구리 가격 상승은 보통 "경기 회복 + 중국 모멘텀 + 재고 부족" 세 가지가 겹칠 때 나온다. 개별 기사보다 이 구조부터 보는 게 좋다.

1) 글로벌 제조업·인프라 사이클이 돌아설 때
세계 PMI가 50선을 회복하고, 인프라·설비투자 관련 뉴스가 늘어날 때 구리는 가장 먼저 반응한다. 실제 수요가 완전히 올라오기 전, 기대만으로도 1단·2단 상승 파동이 형성되기 쉽다.

2) 중국의 부양·인프라 정책이 집중될 때
구리는 사실상 "중국 경기의 체온계"다. 중국의 부동산·인프라 부양, 전력망·신에너지 투자 확대 뉴스가 나오면 선물 가격이 선행해서 움직이며 2단 안정 상승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

3) LME·상하이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 때
재고가 평년 밴드 하단으로 내려가면 시장은 공급 쇼크 가능성을 가격에 미리 반영한다. 이때 광산 파업·정광 부족·제련소 가동 중단 같은 뉴스가 하나만 얹혀도 3단 과열 파동까지 연결되기 쉽다.

🧊 구리는 언제 내려가는가

구리 하락은 보통 "경기 둔화 신호" 혹은 "공급 과잉 신호"가 앞에 붙는다. 상승보다 내려갈 때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1) 제조업·건설 지표가 꺾일 때
PMI가 다시 50 아래로 내려가고, 건설·부동산 지표가 약해지면 이미 올려놓은 구리 가격이 한 번에 토해진다. 차트로 보면 3단 파동 고점 이후 장대 음봉이 이어지는 구간이다.

2) 재고가 급증하거나 생산 증설 뉴스가 나올 때
LME·상하이 재고가 평년 상단을 뚫고 올라가거나, 대형 광산의 증산·신규 프로젝트 가동 뉴스가 겹치면 "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구간"으로 인식된다. 이때 나오는 하락 파동이 Forbidden Zone의 몸통이 된다.

3) 달러 강세·금리 상승으로 원자재 전체 레버리지가 줄어들 때
달러가 강해지고 장기 금리가 오르면 원자재 전체 레버리지 포지션이 줄어들면서 구리도 같이 눌린다. 이 구간에서는 반등이 나와도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점점 "고점이 낮아지는" 형태로 파동이 꺾인다.

💱 환율과 달러는 얼마나 영향을 줄까

KODEX 구리선물(H)은 환헤지(H)가 걸려 있어 원/달러 환율 자체는 상당 부분 상쇄된다. 그래서 이 상품을 볼 때는 "달러 환율"보다는 구리 현·선물 가격과 경기·재고 데이터를 우선으로 보는 편이 좋다.

다만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배경 변수다. 달러 강세·긴축 환경에서는 위험자산 전체의 변동성이 커지고 레버리지 포지션이 축소되며, 완화 환경에서는 2단 상승 파동이 더 길어질 수 있다.

🎯 구리 매매의 핵심: 스토리가 아니라 파동의 순서를 먼저 보라

구리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스토리가 붙는다. "중국 부양", "인프라 투자", "전기차·신에너지 수요" 같은 키워드는 항상 구리 기사에 등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남는 매매는 1단 → 2단 → 3단 → Forbidden Zone → Restart Phase 이 순서를 먼저 보는 쪽이다.

1단에서는 저점 다지기와 각도 양전환 여부만 확인하고, 2단에서는 추세를 따라가며, 3단에서는 과열 신호와 익절·이탈 타이밍을 고민하고, Forbidden Zone에서는 아예 매매를 금지해야 한다. Restart Phase에서는 다시 1.5단·2단으로 넘어가는지 저점 상승과 각도 회복을 동시에 체크하면 된다.

KODEX 구리선물(H) 일간 차트. 2024년 2월 저점 6,100원 부근에서 1단 바닥을 만들고, 2024년 7월 고점 9,660원까지 2단·3단 상승 파동을 그린 뒤, 8~9월 급락(Forbidden Zone)을 거쳐 10월 이후 Restart Phase로 진입하는 구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KODEX 구리선물(H) 차트, 변곡별로 어떻게 볼 것인가

· 2023년 말 ~ 2024년 2월 저점(6,100원): 장기간 하락이 끝나며 마지막 눌림이 나온 구간. 거래량은 줄어들고, 캔들은 짧아지며, 각도가 서서히 평탄해지는 "1단 Angle Flip 준비 구간"에 해당한다.

· 2024년 3~6월 2단 상승 파동: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며 부드러운 우상향을 만드는 구간. 제조업·중국 모멘텀·재고 감소가 겹친, 구리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Stable Angle" 구간이다.

· 2024년 7월 고점(9,660원) 3단 과열 파동: 각도가 가팔라지고 캔들이 길어지며 3단 각도로 치솟는 구간. "중국 부양 기대 + 재고 부족 + 원자재 랠리" 스토리가 붙지만, 실제로는 익절·이탈을 고민해야 할 영역이다.

· 2024년 8~9월 Forbidden Zone 급락: 3단 과열 이후 각도가 무너지며 장대 음봉이 이어지는 구간. 반등이 나와도 전고를 넘지 못하고, 파동의 저점은 점점 낮아진다. 이 구간에서의 매수는 대부분 손실로 끝난다.

· 2024년 10월 이후 Restart Phase: 급락이 멈추고 저점을 높여가며 다시 각도를 세우는 구간. 아직은 1.5단 수준이지만, 전저점을 지키면서 고점·저점이 동시에 높아지기 시작하면 다음 2단 안정 상승 파동의 초입이 될 수 있다.